강릉을 대표하는 토속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감자옹심이'입니다. 감자의 고장인 만큼 강릉 전역에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옹심이 전문점들이 참 많습니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형 식당들도 가봤지만, 솔직히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하고 돌아온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유명하다는 곳들을 가봐도 간혹 서걱거리는 식감에 실망하곤 했는데, 알고 보니 원가를 아끼거나 일손을 줄이려고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냉동 제품 옹심이를 섞어 쓰는 가게들이 많더라고요. 뚝뚝 끊어지는 인위적인 식감에 실망해 한동안 옹심이 유목민으로 방황하던 중, 남편과 함께 우연히 찾은 골목 시장에서 인생 옹심이 집을 만났습니다. 바로 옥천동 동부시장 안에 위치한 '동부감자옹심이'입니다.
옥천동에 있는 동부시장은 옛날과 달리 지금은 재래시장으로서의 화려한 기능은 거의 상실한 다소 쓸쓸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진짜 알짜배기 숨은 맛집들은 다 동부시장 안쪽에 몰려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내공 있는 로컬 식당들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죠. 면 요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면류를 사랑하는 저이기에, 남편 손을 잡고 점심 식사를 하러 동부시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이 위대한 맛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 문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로컬의 내공, 조용한 시장 속 반전
동부시장 건물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동부감자옹심이'의 문을 열면,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세월의 깊이가 묻어나는 정겨운 노포의 향기가 전해집니다. 시장 자체는 한산하지만, 이 식당 문 안쪽만큼은 맛을 아는 현지인들의 온기로 늘 온화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이곳의 주메뉴는 감자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순수 감자옹심이와 구수한 메밀면이 조화를 이루는 메밀옹심이 등입니다. 메뉴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소박함과 전문성이 음식을 기다리는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데요. 평소 점심시간에 남편과 가볍게 들러 한 그릇 주문하면, 주방 너머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시는 사장님 가족들의 모습에서 따뜻한 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대형 식당의 기계적인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진짜 동네 단골집 고유의 편안함이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2. 냉동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100% 손으로 빚은 옹심이의 쫄깃함
음식이 상 위에 차려지고 국물을 먼저 한 입 떠먹어보면, 진하고 깊은 육수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하지만 이 집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국물 속에 숨어 있는 옹심이 알갱이들입니다. 숟가락으로 옹심이를 크게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남편과 저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동안 다른 유명 식당에서 먹었던 딱딱하거나 서걱거리는 냉동 옹심이와는 결 자체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사장님께서 매일 직접 손으로 정성스럽게 빚어내시는 옹심이는 입안에서 쫀득쫀득하게 씹히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이 예술입니다. 감자 특유의 구수함과 은은한 단맛이 살아있고, 손으로 빚어 모양이 조금씩 투박한 옹심이 알갱이들이 오히려 신뢰감을 더해줍니다.
여기에 구수한 메밀 향이 물씬 풍기는 메밀옹심이를 곁들이면, 면을 사랑하는 저 같은 면 마니아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는 완벽한 점심 식사가 됩니다. 인위적인 첨가물 맛이 아니라 감자 본연의 정직한 맛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먹고 난 후에도 속이 아주 편안하고 든든합니다.
3. 맛을 두 배로 끌어올리는 신의 한 수, 직접 담근 김치와 무생채
아무리 메인 요리가 훌륭해도 곁들이는 반찬이 부실하면 맛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옹심이나 칼국수 같은 국물 요리는 김치의 역할이 절대적인데요. 동부감자옹심이가 현지인들에게 극찬을 받는 숨은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사장님이 직접 담그시는 김치와 무생채에 있습니다.
요즘 많은 식당이 중국산 수입 김치를 사다 쓰지만, 이곳은 집에서 어머니가 정성으로 담가주신 것 같은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를 매일 상에 올립니다. 적당히 잘 익어 깊은 감칠맛이 나는 배추김치도 맛있지만,개인적으로 저는 새콤달콤하게 버무려진 무생채가 정말 신의 한 수인거같습니다.
담백하고 고소한 옹심이 한 입 먹고, 아삭한 무생채를 곁들여 먹으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식감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무한대로 흡입하게 만드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남편은 항상 이 집만 오면 김치와 무생채를 몇 번씩 리필하며 그릇을 싹싹 비워내곤 합니다. 반찬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서 사장님의 깊은 음식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4. 결론: 강릉에서 진짜 정직한 토속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화려한 광고와 겉모습에 속아 알맹이 없는 부실한 냉동 옹심이에 지치셨다면, 옥천동 동부시장 골목에 조용히 숨어있는 동부감자옹심이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시장의 활기는 예전만 못할지 몰라도, 그 안에서 묵묵히 지켜져 온 손맛의 가치는 그 어떤 대형 식당보다 빛나고 있습니다.
면 요리와 옹심이를 사랑하는 저희 부부가 매주 소박한 점심 데이트 장소로 기꺼이 선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100% 수제로 빚어낸 옹심이의 경이로운 쫄깃함과 입맛을 돋우는 명품 반찬들의 조화는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훨씬 더 강력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강릉 여행 중에 제대로 된 로컬 음식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 혹은 현지에 살면서 정직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우신 분들에게 옥천동 동부감자옹심이를 진심을 담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후회 없는 완벽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것입니다!
📌 동부감자옹심이 상세 매장 정보
위치(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옥천로 48. 동부시장 1층
영업시간: 10:30 ~ 19:00(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연락처: 0507-1312-4765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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